좋은 글

내 고향 찿아간다.

덕 산 2012. 6. 28. 10:34

 

 

 

 

내 고향 찾아 간다  

               - 담향 김종임 -

                                                  


해질 무렵이면

집집마다 굴뚝에 연기 오르는

깊은 밤에는 다듬이 소리 정겨운

두메산골 내 고향


별들이 빛나고

둥근달이 뜨면

우리 집 앞마당은 놀이터가 된다


땅 따먹기 자치기로

밤새는 줄 몰랐던 곳

아주 조용한 어둠이

찾아오는 두메산골


캄캄한 밤에는 나 혼자

일터에 가신 부모님 기다리고

어린 동생들

학교 갔다 올 때까지 무서워 떨며

밝은 달에게 말을 건넸다


오랜만에 고향의 그 달이

별이 보고파

오늘 나는 옛집을 찾아 간다


이제는 지개 대신 농기계가 있고

달구지 대신 트럭이 있는

달빛 밝은 조용한 두메산골

내 고향 찾아 간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 때문에 삶엔 향기가 있다.  (0) 2012.06.28
  (0) 2012.06.28
고향의 하루  (0) 2012.06.28
아름다운 삶을 여는 마음으로...  (0) 2012.06.28
나이들어 기죽는 남자이야기  (0) 2012.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