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찾아 간다
- 담향 김종임 -
해질 무렵이면
집집마다 굴뚝에 연기 오르는
깊은 밤에는 다듬이 소리 정겨운
두메산골 내 고향
별들이 빛나고
둥근달이 뜨면
우리 집 앞마당은 놀이터가 된다
땅 따먹기 자치기로
밤새는 줄 몰랐던 곳
아주 조용한 어둠이
찾아오는 두메산골
캄캄한 밤에는 나 혼자
일터에 가신 부모님 기다리고
어린 동생들
학교 갔다 올 때까지 무서워 떨며
밝은 달에게 말을 건넸다
오랜만에 고향의 그 달이
별이 보고파
오늘 나는 옛집을 찾아 간다
이제는 지개 대신 농기계가 있고
달구지 대신 트럭이 있는
달빛 밝은 조용한 두메산골
내 고향 찾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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