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란 잎 / 도종환
누구나 혼자 가을로 간다
누구나 혼자 조용히 물든다
가을에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대 인생의 가을도 그러하리라
몸을 지나가는 오후의 햇살에도
파르르 떨리는 마음
저녁이 오는 시간을 받아들이는
저 노란 잎의 황홀한 적막을 보라
은행나무도
우리도
가을에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낙엽이제葉篇 二題 / 김춘수 (0) | 2025.12.03 |
|---|---|
| 가을 낙엽 사라짐처럼 / 용혜원 (0) | 2025.12.02 |
| 가을 단상 / 김길남 (0) | 2025.11.27 |
| 낙엽은 한데 모여서 산다 / 이기철 (0) | 2025.11.25 |
| 단풍든 나무들에게 / 김용두 (0) | 2025.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