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한가위 / 전상순

덕 산 2025. 10. 2. 19:20

 

 

 

 

한가위 / 전상순

밤송이를 주워 담는 풍경은
둥근달처럼 아름답다

보이지 않는 그 애환은 또
얼마나 정성된가

휠체어를 산아래 세워두고
나는 어머니를 보다가
드문드문 밤알 몇 개를 줍고,
언니는 한 됫박 모은다

삶이란
너나없이 정성되지만
결과를 알 수 없고

지혜란
오늘밤 달모양 같은
긍정을 찾는 일뿐.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효자 / 고영민  (0) 2025.10.04
추석이 돌아오면 / 혜원 전진옥  (0) 2025.10.03
맑은 물 / 도종환  (0) 2025.10.01
가을 냄새 / 박종영  (0) 2025.09.30
가을의 기도 / 김현승  (0) 202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