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 전상순
밤송이를 주워 담는 풍경은
둥근달처럼 아름답다
보이지 않는 그 애환은 또
얼마나 정성된가
휠체어를 산아래 세워두고
나는 어머니를 보다가
드문드문 밤알 몇 개를 줍고,
언니는 한 됫박 모은다
삶이란
너나없이 정성되지만
결과를 알 수 없고
지혜란
오늘밤 달모양 같은
긍정을 찾는 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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