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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 성백군

덕 산 2025. 5. 4. 06:26

 

 

 

 

 

오월 / 성백군

불붙었다
산에도 들에도
동네 공원에도 초록 불길이 활활 탄다

노란 꽃도 태우고 빨간 꽃도 태우고
수줍음도 이기고 부끄러움도 다 내쫓고
농익은 청춘이다

봄꽃 진다고 서러워 마라
벌 나비 가릴 것 없이 무한 사랑했으니
염려할 것 없다
생명은 제 먹을 것 가지고 태어난다고 했거니
새끼는 생기는 대로 낳는 것이다

초록 잎이 어린 초록 열매를 품고
춤추는 계절
많이 낳아 많이 기르면 나라도 굳게 서느니

5월은
하늘도 못 막는
애 낳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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