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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향기 / 박명숙

덕 산 2025. 5. 3. 06:19

 

 

 

 

 

오월의 향기 / 박명숙 

 

초록 물결 위로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처럼

너울너울 춤추는 아카시아꽃 향기가

그리움 한 아름

추억의 달콤함으로 밀려온다

 

바람의 숨결로 샤워를 하고

온몸에 실루엣 향기를 입으면

가벼워진 발걸음이

오래된 기억 속으로 걸어간다

그리운 날들의 길을 내고 다시 찾아온

꿈 많은 어린 시절의

순박한 웃음이 내 안에 번진다

 

나는 향기를 마시고

벌은 꽃잎에 입 맞추며 향 내음에 취해

사랑스럽게 꿀을 따고

온몸에 꽃가루를 묻힌 꿀벌들의 천국이다.

벌은 꽃을 쏘지 않으며

향기가 가득한 아카시아, 밤꽃

오월의 하늘 아래 축복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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