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를 닮은 나 / 세영 박광호
장밋빛 꿈으로
몸을 사리지 않고 젊음을 불사르던
그 시절은 추억으로 남고
난 이제 갈대와 함께 가을을 노래한다.
삶을 말해주는 갈대의 몸짓엔
모진 풍파에 꺾이지 않고
하늘 뜻에 순리로 살아온
사계절 한 생의 이야기
담겨 있네.
어느 때는
정겨운 춤사위로 뭇 새들을 품어 안는
푸름의 시절을 영위하고,
어느 때는
빈 둥지를 안고 갈바람과 함께 우는
메마른 몸짓의 하소연,
어쩌면
내 삶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젊음의 날 그리워 한숨짓는
은발의 내 삶이
저 갈대를 닮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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