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소쩍새 / 淸草배창호

덕 산 2024. 6. 27. 09:20

 

 

 

 

 

소쩍새 / 淸草배창호

새벽이 이미 기운 
으스름달을 물고 있어 
희붐한 잔솔밭 날 샌 줄도 몰랐다 

소쩍소쩍, 
밤새 목이 쉴 만도 할 텐데 
심금心琴을 켜는 애절한 네 가락에 
가물가물 눈꺼풀이 한 짐인 별마저 깨웠을까, 

해 오름은 아직도 이른데
무엇이 그토록 애닳아 하얗게 지새웠는지 
아롱아롱 눈에 밟힌 임의 얼굴에 
속절없이 설은 자리를 틀었으나 

하마, 안개 이슬에 젖은
고적孤寂을 깨우는 아스름한 먼동에  
어쩌지도 못한 속울음 
그리움에 우짖는 소쩍의 구슬픈 연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