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름 / 鞍山백원기
지금 바라보고 있는 세상
예전엔 생각도 못 해봤지 정말
비 오다 그치면 서쪽 하늘에 무지개 뜨고
밤이면 영롱한 별빛 아래
풀벌레 울음소리 정답게 들려오면
모기 짚불 연기는 호박넝쿨 지붕 위로
곱게 피어올랐다
울먹울먹 구름 하늘
언제 비가 쏟아질까 알 수 없는데
지난 비에 무너진 둑과 잠긴 농경지가 안타깝다
밟고 다니는 땅과 보이는 산천이 불안하고
난데없는 바이러스 지뢰 무서워
조심조심 살피며 걷는 세상
가다가 무얼 내밀는지 알 수 없는
이런 여름은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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