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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五月) / 이창대

덕 산 2024. 5. 2. 08:56

 

 

 

 

 

오월(五月) / 이창대 

 

봄은 수채화 밝고 즐겁네

고궁 담장 위에 앉은 저 하늘도

자라나는 나뭇가지 저기 그 끝에도

신기스럽네 저 색깔은 어쩜

그리 예쁠까.들뜨네 마음도 즐겁게

얼마나 부드럽게 시간은 오는 것인가.

마치 당신이 내 곁에 다가오듯이

감미로운 당신의 체취처럼

이 훈훈한 식물의 향기.

시간이 가져다 주는 것은 조용히

마치 당신이 보내 준 화환처럼

시간이 전해 주는 것은 은근히

당신이 떨리는 음성으로 말하듯이

전해 주네 내 기쁨을 가져다 주네.

봄날은 수채화 밝고 즐겁네

고궁 담장을 끼고 거닐으면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생겨질 것같이

근지롭고 신기하네 이 기분은.

신록 앞에 우리 둘이 마주 서 있으면

사람들은 우릴 보고 소근거리네

우리 둘이 손잡고 거닐으면

사람들은 웃으면서 이야기하네

봄은 수채화 밝고 즐겁네

고궁에도 신록이 한창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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