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春分) 節에서 / 淸草배창호
새벽녘, 빗소리에 하마 놓칠세라
실눈 뜬 채 버선발로 반길 때
황량한 벌판에 쏟아놓은 새싹의 잉태로
천남성꽃 닮은 바다는 어떤 빛깔일까,
그리움이 있는 봄을 꿈꿔왔던
바람의 옹알이가 가시처럼 목에 걸려
어깃장 놓는 꽃샘이 한 치 앞을 몰라도
남풍이 불 적마다 잊은 듯 망울울 틔웠다
암울한 동토(凍土)의 병폐에 주눅 들지 않고
까칠한 소소리바람의 엇박자에서도
외면하지 않으려 풍미(風靡)를 딛고서 닻을 올리는
봄철의 바람몰이는 축복이고 환희다
춘삼월에서 하늑이는 꽃이리에
가지 끝 봄바람의 들끓는 탄성은
곳곳에서 화답하는 춘분(春分) 절節의 열망이,
오직 일기일회(一期一會) 앞만 보는 인연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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