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 淸草배창호
한 줌 햇살에도 감지덕지했을까
초록이 운을 띄워 깃털을 펼쳤다
대지의 경이로운 봄은
오래 머물지 못한대도
철철이 윤회輪廻의 쳇바퀴가 있었기에
보드블럭 틈새에서 밀어 올린 감동을
어이 바람 탓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실어 나르는 대로 길라잡이 된 홀씨로
이미 귀화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토속적인 억척에 탄사가 절로 난다
때 되면 황무지에도 꽃이 핀다는
바람이 전하는 대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딱히 머무를 곳 없어도 이무럽게 다가와
본연本然의 결대로 촉촉한 봄날을 다하였으니
타향살이 애환의 설움도
사노라면 윤슬 같이 반짝일 날 있을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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