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밤비 / 유안진
쏘나타로 쏟아지는
가을 밤비 소리
놋날로 맞고 맞아
젖고 싶네
허물어지도록
차겁게 떨며 떨며
속죄하고 싶어지네
지난 봄 붉게 꽃 피운 죄
지난 여름 울울창창
녹음 우거졌던 죄
푸르딩딩 덜빠진
때 얼룩이도 탈색시켜
얼음직전의 순수 울음
인생을 울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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