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가을 시골장 / 서봉교
늘 그렇다
초가을 시골장이란!
계절이 바뀌면
노인들이 많이 돌아가시는데
유독
오늘 장은
노인들이 많이 나오셨다
가는 귀 먹은 할머니
마트 여직원과 500원 갖고 실랑이고
옆의 할아버지는
그냥 너털웃음
다음 장날
저 노인들을 다시 뵐 수 있을까?
날은 점점 추워지는데
인생의 가을도
더 그렇게 깊어만 가고
난전에서
고등어 파는 아줌마의 목소리는
귓전을 맴도는데
잠시
리어카 과일장사에게
홍시나 몇 개 사서
부모님게 다녀와야 겠어
오늘같이 차가운
초가을 장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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