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 지고... 임진강의 일몰을 보며...
임진강에
해가 집니다.
우리 눈으로 보기에는
지는 해지만
해는 지고 뜨고가 없습니다.
뜨는 해는 희망차고
지는 해는 아련하고...
그렇게 우리는 분별하지만
해는 언제나 처럼
그 자리 그 모습일 뿐입니다.
뜨는 해가 설레이는 만큼
지는 해도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온종일 하루를 비치우고
온갖 하루의 일상을 낱낱이 짊어지고
그리고 또다른 세상을
비추기 위해
그런 아름다움의 여운을 남기는 것입니다.
여기서 보기엔
지는 해지만
또 다른 세상이 보기엔
새롭게 떠오르는 붉은 희망입니다.
나고 죽는
우리의 삶도 그런거지요...
여기서 보기엔
서러운 죽음일지 몰라도,
또 다른 세상이 보기엔,
또 다른 내가 보기엔,
희망찬 새로운 시작임을...
뜨고 지지만
뜨고 짐이 없는 햇님처럼...
나고 죽지만
생과 사가 없는 우리입니다.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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