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초가을 느낌 / 박인걸

덕 산 2022. 9. 11. 11:08

 

 

 

 

 

초가을 느낌 

             - 박 인 걸 -

 

 

한낮의 햇살이 여름이라 우겨도

새벽 한기는 옷깃으로 스며들고

매미들 자취를 감춘 뒷산에

풀벌레들 노래만 구슬프다.

 

지난밤 퍼부은 빗줄기는

한 여름 흔적을 지우고

말쑥하게 피어난 쑥부쟁이가

가을 인사를 하며 웃는다.

 

석양 깃든 창가에서

노을 빛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까닭 없이 스며드는 외로움이

가슴 언저리를 적신다.

 

지난 해 이맘때도

오늘 같은 맘이었는데

살아 온 삶이 버거워서일까

가을을 타는 남자여설까.

 

 

 

 

 

 

 

 

반응형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과원에서 / 김행숙  (0) 2022.09.13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재삼  (0) 2022.09.12
추석 / 정연복  (0) 2022.09.10
추석 한가위 / 전혜령  (0) 2022.09.09
추석에 고향 가는 길 / 용혜원  (0) 2022.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