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느낌
- 박 인 걸 -
한낮의 햇살이 여름이라 우겨도
새벽 한기는 옷깃으로 스며들고
매미들 자취를 감춘 뒷산에
풀벌레들 노래만 구슬프다.
지난밤 퍼부은 빗줄기는
한 여름 흔적을 지우고
말쑥하게 피어난 쑥부쟁이가
가을 인사를 하며 웃는다.
석양 깃든 창가에서
노을 빛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까닭 없이 스며드는 외로움이
가슴 언저리를 적신다.
지난 해 이맘때도
오늘 같은 맘이었는데
살아 온 삶이 버거워서일까
가을을 타는 남자여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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