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온몸으로 생사와 대적해 볼 일 / 수불스님

덕 산 2022. 8. 30. 18:20

 

 

 

 

 

온몸으로 생사와 대적해 볼 일

 

천리마를 타고 달리고 달려

더 오를 수 없는 높은 곳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역시 허망한 일일 뿐,

근본 문제를 해결함과 같겠는가.

밖으로 치달리는 것은 고통을 피할 수가 없음이니

스스로를 살펴 생사고를 벗어나야 되겠도다.

 

어떤 영웅호걸도 한 번 왔으면 가야되는 것이

정해진 이치거늘 피할 수 있겠는가.

피할 수 없다면 생사와 정면으로 부딪쳐

승부를 결할 수 있어야 됨이로다.

 

고통을 피하려고 하기보다는

그 속으로 더욱 파고 들어가서

끝까지 참고 견뎌 봐야

결과를 엿볼 수가 있을 것이니,

무쇠로 만들어진 놈이라야

이겨낼 수가 있을 것이로다.

 

끝없이 밀려오는 고통 속에서

이를 벗어나기 위해 집중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알려면

직접 맛 볼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음이니

온몸으로 생사와 대적해 볼지어다.

 

“솟구치는 의기 속에서 더욱 더 의기를 가하니

풍류가 없는 곳에서 풍류가 한층 더 일어나고

몰람결에 허공을 밟고 오르자 대지가 무너지며

천리마가 날개를 달고 힘차게 비상을 하는구나.”

 

--- 수불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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