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자연과 인간 / 법정스님

덕 산 2022. 6. 21. 13:12

 

 

 

 

 

자연과 인간

 

자연의 은혜에 대해서

우리들 인간의 대부분은

감사할 줄을 모르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우리 곁에 이러한

자연의 은혜가 없다면

잠시도 살아갈 수 없는

처지인데도 현대인들은

고마운 자연 앞에

너무도 무감각하다.

 

그저 많은 것을 차지하면서

편리하게만 살려고 하는

약삭빠르고 탐욕스런 현대인들은

모질게 빼앗겨 앓고 있는

자연의 신음 소리를 듣지 못한다.

 

인간과 자연은 빼앗고 빼앗기는

약탈과 주종의 관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자연은 인간에게 있어서

원천적인 삶의 터전이고 배경이다.

문명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하나의 도구이고 수단이지

최후의 목적이 될 수 없다.

 

자연과 인간은

어머니와 자식의 관계로

회복되어야 한다.

 

파괴되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 안에서만 우리들 인간도

덜 황폐하고 덜 오염되어

인간 본래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자연은 지치고 상처받은

인생이 기대고 쉬면서

위로받을 유일한 휴식의 공간이다.

 

우리가 살만큼 살다가 죽은 후

차디찬 시신이 되어

묻히거나 한 줌의 재로 뿌려질 곳도

또한 이 자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법정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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