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벗
- 송 여 명 -
그대여!
살다가 힘이 들고 마음이 허허로울 때
작고 좁은 내 어께지만 그대위해 내 놓을게요.
잠시 그 어께에 기대어 눈을 감고 하늘을 보세요.
나도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음에
행복해 하겠습니다.
인생의 여로에 그대의 등위에 올려 진
삶의 무게가 무겁게만 느껴지고
가끔 걷는 길이 험난하고
걸어 온 길이 너무 멀어만 보일 때가 있을 겁니다.
그대여!
그대의 등에 짊어 진 짐을 다 덜어 줄 수는 없지만
같이 그 길을 동행하며
말벗이라도 되어 줄 수 있게
그대 뒤를 총총거리며 걷는 그림자가 되겠습니다.
무엇 하나 온전히 그대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서로 마주 보며 웃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 하나 나눈다면
그대여!
그 것만으로도 참 좋은 벗이지 않습니까.
그냥 지나치며 서로 비켜가는 인연으로
서로를 바라보면 왠지
서로가 낯이 익기도하고 낯이 설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람같이 살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더 남았겠습니까.
인생의 해는 중천을 지나
서쪽으로 더 많이 기울고 있는데
무엇을 욕심내며 무엇을 탓하겠습니까.
그냥 주어진 인연, 만들어진 삶의 테두리에서
가끔 밤하늘의 별을 보며
진한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는
따뜻한 마음 하나 간직하면 족한 삶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바람처럼 허허로운 것이 우리네 삶이고
그렇게 물처럼 유유히 흐르며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며
서로 등지고 살 일이 무에 있습니까.
바람처럼 살다 가야지요.
구름처럼 떠돌다 가야지요.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석양에 바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0) | 2012.10.04 |
|---|---|
| 이 세상 나의 편지 (0) | 2012.10.03 |
| 그러려니 하고 살자 / 손영호 (0) | 2012.10.03 |
| 남은 人生 (0) | 2012.10.02 |
| 글보다 말이 어렵습니다 (0) | 2012.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