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숙 시인님 글방

수련 / 이향숙

덕 산 2021. 8. 21. 11:57

 

 

 

 

 

수련 / 이향숙

 

 

빛이 보이지 않는 탁한 물 속

깊은 돌들의 꿈이

흔들리며 잎으로 피어서 꽃대를 마침내 밀고 마는

그렇게 짧게 피고 지는 한 생

 

사라지지 않는 것 속엔 없는 아름다움

사라져야 비로소 보이는

흔들려야 보이는 그런 고요

 

꽃으로 적막을 껴안는 그런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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