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살며 생각하며...

덕 산 2021. 5. 11. 23:19

 

 

 

 

살며 생각하며...

 

어느새 오월의 중순이다.

모처럼 황사가 없고 햇살 좋은 날이다

산야는 연두색에서 점점 녹음이 짙어져가고

담쟁이가 높은 담장을 살며시 넘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에 여유로운 시간을 갖지 못하고

아들 녀석 사고 후 40일 가까이 마음 조이며

집사람과 함께 녀석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젊은 놈이 출근하지 못하고 집안에서 생활하니 괴롭고

직장 동료들과 회사에 대한 심적인 부담으로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말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게 애처롭다.

 

수술한지 1개월이 지났고 퇴원한지 2주 가까이 된다

퇴원하던 날 석고 기브스 한다고 주치의가 말하더니

다친 부위가 부기가 심해서 반 기브스를 하였다.

 

퇴원 후 지속적으로 어름 팩으로 열기를 식혀주어

이젠 부기도 많이 잦아지고 수술부위의 열도 많이 내려갔다.

아직까지 집안에서도 목발을 사용해야 근거리도 움직일 수 있어

가족의 일상이 녀석에게 맞춰져 생활하고 있다.

 

 

 

 

 

 

본인은 물론이고 나와 집사람이 녀석의 빠른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 하는 게 가장 어려운 싸움이다.

삶이 지치고 힘들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족의 힘으로 반듯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녀석이 스스로 강한 의지로 극복하려고 노력했을 때

분명히 놀라운 능력으로 회복이 빠르게 진전되리라고 생각한다.

내일에 대한 꿈이 있으면 오늘의 좌절과 절망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믿어진다.

녀석이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비온 뒤 도출계단이 미끄러워 녀석이 다친 동기가 되어

그 동안 설비업체 여러 곳에다 계단의 비 가림 공사 견적 요청을 하였으나

건물 구조상 어려움이 있다며 공사를 회피했는데

오늘 한 업체가 공사하겠다고 해서 계약금을 지불하자

내일부터 시간 되는대로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한다.

진작 서둘렀으면 녀석의 사고도 없었을텐데 녀석에겐 미안하다.

 

살다보면 의지대로 진행되지 않고 뜻하지 않게

예기치 않은 우발적 사고 등으로 고통스런 시간도 맞이하게 된다

가족의 사랑과 믿음으로 이를 반듯이 극복하리라 생각한다.

 

절기상 입하도 지난 초여름이다.

금년에는 봄비가 자주 내려서 초목이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푸른 5월처럼 늘 건강한 삶이되길 기원해본다.

 

- 2021. 05.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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