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말없이 마주보는 것만으로도

덕 산 2012. 9. 12. 16:31

 

 

 

우리가 삶에 지쳤을 때나

무너지고 싶을 때


말없이 마주보는 것만으로도

서로 마음 든든한 사람이 되고


때때로

힘겨운 인생의 무게로 하여

속마음마저 막막할 때


우리 서로 위안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자.


누군가

사랑에는 조건이 따른다지만


우리의 바램은

지극히 작은 것이게 하고


그리하여

더 주고 덜 받음에 섭섭해 말며


문득문득

스치고 지나가는 먼 회상 속에서도


우리 서로 기억마다

반가운 사람이 되자.


어느 날 불현듯

지쳐 쓰러질 것만 같은 시간에


우리 서로

마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혼자 견디기엔 한 슬픔이 너무 클 때


언제고 부르면

달려올 수 있는 자리에

오랜 약속으로 머물며,


기다리며 더없이 간절한 그리움으로

눈 저리도록 바라보고픈 사람.

우리 서로

끝없이끝없이 기쁜 사람이 되자.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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