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그리운 것은
그리운 데로 그리워하며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애써 내려놓으려 하지 말고...
열감기로 머리가 더워진데도
가슴만이 시려오는 것은
한 조각의 그리움을 풀어헤친
허전함 때문이겠지만
바람이 잠시 스쳐가도
잎새는 내내 흔들리듯
사랑했던 날보다
그리워했던 날들이 많았음을
지는 낙엽에 고백하려네요.
뜨거운 가슴은
아직도 남겨진
사랑을 주지 못해
거리의 나그네처럼 방황하여
가끔식 다른 문밖에서
환청으로 들리는 목소리에
마음의 눈을 열어 바라보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어봅니다.
가을빛을 가슴에 안고
당신을 향해 길을 걷다가도
울컥 쏟아지는 그리움을,
햇살이 가득한 날에
차 한잔의 한가로움에 취해
가을 속으로
그리움을 잠시 놓았다가
다시 끌어안고 갑니다.
그리고
오늘 일기장에 써야할 이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노랑색 은행잎을
화석처럼 굳어가는
그리움 한조각과 함께
책갈피에 끼워두겠습니다.
계절은 그윽하게 깊어져
스산해진 거리의 풍경이
옷깃을 다시 여미게 하여도
그리워할 당신이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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