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이 깡패 같은 코로나바이러스를..

덕 산 2020. 4. 7. 13:33

 

 

 

 

 

 

 

 

이 깡패 같은 코로나바이러스를..

 

김홍우(khw***) 2020-04-04 21:50:25

 

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순 깡패 같은 놈이라니까요!!”

 

비분강개(悲憤慷慨)하시는 우리 교회 집사님의 말을 들으면서

정말 그렇지요.. 아니 그보다 훨씬 더 하지요.”

저는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래요. 그렇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이 깡패 같은 놈.. 집사님은 화가 나서 그러한 표현을 쓰신 것이겠습니다만

곰곰이 생각하여 보면 정말 그 말이 맞습니다.

 

 

깡패 폭력을 쓰며 행패를 부리고 나쁜 짓을 일삼는 무리.’라고 사전에는 정의되어 있군요. 나쁜 짓을 일삼는 무리라..

나쁜 짓이란 누구에게 해를 끼치며 고통을 주고 못 살게 구는 것이라고 할 수 있고 일 삼는다고 하는 것은 그것으로

먹고 사는 양 그 일에 열심을 다 한다는 것이며 무리라고 함은 의기투합한 많은 패거리들이라는 풀이가 틀리지

않는다면 작금의 코로나바이러스는 거기에 꼭 맞게 부합하는 놈입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며 저렇게 열심 열심으로세계를 향하여 그 창궐을 더하여 가고 있고 셀 수 없이

많은 바이러스들의 무리진행이라는 점에서 꼭 그렇습니다. 그래서 일찍이 우리 인류가 경험해온 어떠한 폭력집단

속의 깡패들의 폭력보다도 또 어떤 전쟁의 폭거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되어버렸는데 이제는 아마 세계사 속

전염병의 역사도 다시 쓰겠다는 모양처럼 지금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깡패의 어원은 아마도 에서 시작하였을 것입니다. 사전에서 보면 은 깡다구의 준말이라고 되어 있는데 또

깡다구악착같이 버티는 힘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는 분명 패당 패()자를 붙인 것일 테니 과연

폭력과 행패를 일삼는 무리가 맞지요.. 그런데 그렇듯 악착 같이 버티는 힘이라고 하는 것으로서의 은 사실

나쁜 말도 나쁜 뜻도 아닌데 그렇게 깡패라는 말로 사용되기까지는 아마도 나쁜 모양의 유지를 끝까지 하는 인간

일컬어서 그렇게 되어 진 말이 아니겠는가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으로 돌이킬 줄 모르고 악착(齷齪)

부리면서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까지 폭행과 행패를 쉬지 않고 그치질 않는 인간들.. 이런 것이 아닐까요..

 

 

경북 지방의 방언 속에는 깡패 같은 인간을 일컬어 땡깡쟁이또는 짝대기패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저 척 생각하기에도 땡깡을 부리니까, 작대기(몽둥이)’같은 것을 가지고 행패를 부리니까

그런 이름들을 가지게 되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쯧쯧 하게 됩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깡패라는 말에 매우 익숙하기도 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친숙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깡패들의 이야기가 TV 드라마로 극화 방영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고 그래서 저도 많이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구마적 신마적 시라소니 김두한 이정재 임화수 이화룡 신상사 유지광 등 그 이름들을 다 헤아리기도 어려울

정도이고 짝대기패가 있다면 60여 년 전 서울에는 도끼들을 가지고 행패를 부린 충정로 도끼사건을 일으킨 이들도

있으며 또 그리 오래지 않은 전에 대낮의 칼부림으로 깡패시대를 재현시킨 조양은에 이르기까지가 과연 그렇습니다.

물론 이들 중에는 철저한 깡패의 모양으로 일생을 살다가 간 사람도 있지만 또 그 개과천선(改過遷善)이 사람들에게

인정받아 이런저런 모양의 보통사람 또는 왕년의 사람으로 어떤 면에서는 사회에 기여하며 훗날의

삶을 살아간 사람들도 있지요..

 

 

그런 식으로서의 깡패라는 이름은 서양도 예외가 아니라서 어깨깡패 (Shoulder mugger)라는 말도 있고

갱스터 (Gangster) 라는 호칭도 사용했는데 특히 어깨라는 말은 넓은 어깨를 말하는 것으로 힘이 센

근육질의 사람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요. 깡패노릇을 일 삼아하려면 힘도 세고 싸움도 잘해야 했을 터이니..

그러한 넓은 어깨를 가지고 액션 배우가 된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왕년의 헤비급 복서 조지 포어맨같은 이들이

다 되어 사람들에게 그렇듯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들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깡패의 수입이라고 더 나을 것도 많을 것도 없었을 텐데 늘 경찰에 쫓기기나 하고..

 

 

그런데 서양의 한 인간심리 학자는 깡패의 심리’Gangster psychology라는 자신의 글에서 말하기를 깡패는 힘이

남아서 하는 짓이 아니라 자기보다 잘난 사람의 꼴을 못 보아주는 시기심리가 일으키는 폭력과 폭행을 절제 자제하지

못하는 이들의 모습들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는데 상기한 우리나라 깡패들의 경우들에서는 크게 아닌 것 같고 다만

지금도 길거리나 으슥한 골목에서 선량한 이들을 이유 불문 괜히 괴롭히는 찌질 깡패들의 모습들을 떠 올려보면

거의 들어맞는 모양이라고도 하겠습니다.

 

 

건달(乾達)이라는 모양도 비슷한 것이지만 깡패와도 같이 오직 폭력과 폭행을 일삼는이들로서의 뉘앙스는

풍기지 않고 그저 한량(閑良), 투전(投錢)패 또 일없이 놀며 지내며 가오(얼굴)만 세우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으로 되어 있지요. 그래서 깡패와 건달은 겹치게 되는 모양도 많기는 하지만 또한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러한 이들 중에서는 서민 편과 약자 편에 서서 나름 활약을 한 이들도 있곤 해서 그저 들을 때마다 치를 떨게 하는

깡패들의 이름들로 전해지는 것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일면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아무튼 그랬든 저랬든 깡패라는 모양들이 이제는 사라지고 또 그 이름들도 그렇게 되어야 하지요. 그리고 또

이렇듯 깡패들의 폭력과 행패를 훨씬 넘어서는 폭거의 모양으로 세상을 횡행하며 사람들을 위협하고 또 곤경에

몰아넣는 이 깡패 같은 놈 코로나바이러스의 숨통을 막아 아주 소멸을 시켜버리든지 아니면 저 멀리 멀리 아주

먼 저 명왕성 밖으로 있는 힘을 다해 몰아내고 다시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수고하고 땀 흘리며 애쓰신 분들과 또 애쓰실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곳 강원도 깊은 산골짜기에서도 파이팅!!”을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힘들 내세요.

 

 

- 산골어부 202044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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