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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뻔한 사람얘기

덕 산 2012. 8. 30. 20:37

 

 

 

 

 

 

원망,

가장 하기 쉬운 것은 '만남'의 원망이다.

어느 재벌의 아들, 나이도 몇 살 되지 않았는데,

할아버지에 이어 그 아들

그리고 그 손자가 대한민국의 대 재벌의 주인이 되었단다.

 

 

내가 만약 가난한 부모를 만나지 않았다면,

나 또한 그 사람 못지않은 삶을 살 수 있었을 텐데,...

결국 선택할 수 없는 부모와 만남을 원망하기 쉽다.

 

 

그리고 고개를 힘차게 가로 흔든다.

가난한 내 부모지만

나에게 심어준 '무형의 유산'

그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을 자랑한다.

 

 

원망하기 쉬운 다른 만남은

배우자가 아닐까.

"다시 태어나도 그대만을 사랑한다,"는 노래

그건 노래일 뿐이다.

나는 죽었다 깨어나고 그럴 마음이 없으니까 말이다.

 

 

난 내 아내가 내 생각에 미치지 못할 때

많은 원망을 해왔다.

좀 더 똑똑한 아내였다면,

내 아들 딸들이 지금보다 더 머리가 명석했을 텐데...

내 아내가 좀 더 지혜로운 여인이었다면,

내가 '이 꼴'로 나이가 들지 않을 텐데...

 

 

그러다가 다시 머리를 좌우로 흔든다.

"내 형편에 꼭 맞는 아내를 가진 것을 다행으로 여겨라,"는

음성이 들리는 듯 하다.

"너 처럼 말썽 많은 남편과 이혼하지 않고

살아 준 아내를 고맙게 생각해라."

 

 

내가 감히 누구를 원망하랴.

이 짧은 인생,

원망 대신 '정'을 주는 연습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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