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
가장 하기 쉬운 것은 '만남'의 원망이다.
어느 재벌의 아들, 나이도 몇 살 되지 않았는데,
할아버지에 이어 그 아들
그리고 그 손자가 대한민국의 대 재벌의 주인이 되었단다.
내가 만약 가난한 부모를 만나지 않았다면,
나 또한 그 사람 못지않은 삶을 살 수 있었을 텐데,...
결국 선택할 수 없는 부모와 만남을 원망하기 쉽다.
그리고 고개를 힘차게 가로 흔든다.
가난한 내 부모지만
나에게 심어준 '무형의 유산'
그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을 자랑한다.
원망하기 쉬운 다른 만남은
배우자가 아닐까.
"다시 태어나도 그대만을 사랑한다,"는 노래
그건 노래일 뿐이다.
나는 죽었다 깨어나고 그럴 마음이 없으니까 말이다.
난 내 아내가 내 생각에 미치지 못할 때
많은 원망을 해왔다.
좀 더 똑똑한 아내였다면,
내 아들 딸들이 지금보다 더 머리가 명석했을 텐데...
내 아내가 좀 더 지혜로운 여인이었다면,
내가 '이 꼴'로 나이가 들지 않을 텐데...
그러다가 다시 머리를 좌우로 흔든다.
"내 형편에 꼭 맞는 아내를 가진 것을 다행으로 여겨라,"는
음성이 들리는 듯 하다.
"너 처럼 말썽 많은 남편과 이혼하지 않고
살아 준 아내를 고맙게 생각해라."
내가 감히 누구를 원망하랴.
이 짧은 인생,
원망 대신 '정'을 주는 연습을 하면서...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황혼 길에 서 있는 사람들 (0) | 2012.08.30 |
|---|---|
| 인생의 소금 (0) | 2012.08.30 |
|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0) | 2012.08.30 |
| 빈들에서 / 마정인 (0) | 2012.08.30 |
| 가을이 물드는 하늘가에 (0) | 2012.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