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동행하던 저 별은
항상 그 자리에서 나를 반기는데
꼭꼭 가슴에 묻어두고
그리워 할 때마다 꺼내어 볼 수 있는
그런 만남을 갖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 졸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리워지고
세월이 흘러도
지우고 싶지 않은 추억으로 남아 있는
그런 만남을 갖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따스한 한마디 건 낸 적도 없고
마음 활짝 열어 보여 준 적도 없고
보고 싶다고 한마디 표현한적 없어도
이미 영혼에 머물러 있어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그런 만남을 갖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큰 눈망울 속에 그리움만 가득 담아놓고도
속으로만 움켜지며 설레임 속에 살아가는
그런 그대를 알기에
더 안타깝고
더 소중한 존재로 다가오기에
만남을 갖고 싶은 사람인지 모릅니다.
타오르는 감정 마음속에 숨겨두고
나누어 가질 수 있는 기대감에
오늘 하루 행복에 빠져 있는 나 자신을 보며
만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인연인지 모릅니다.
그리움이 깊어지면 깊을수록
미안해하는 그 소녀 같은 맑은 영혼에
매력을 느껴 더 보고 싶기에
곁에 두고 싶은지 모릅니다.
오늘 이 밤에 그리워만 할 수 있는
그대가 우연한 만남이라 하면
허물 벗어 간이역에 깃발 남겨두고
목적지 없는 필연의 열차를 함께 타고픈
그런 만남을 갖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가슴에 묻어두고 싶습니다.
- 詩 조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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