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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묻어 두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 조남인

덕 산 2012. 6. 17. 17:48

           

            

 

 

          그리움에 동행하던  저 별은

           항상 그 자리에서 나를 반기는데
           꼭꼭 가슴에 묻어두고
           그리워 할 때마다 꺼내어 볼 수 있는
           그런 만남을 갖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 졸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리워지고
           세월이 흘러도 
           지우고 싶지 않은 추억으로 남아 있는
           그런 만남을 갖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따스한 한마디 건 낸 적도 없고
           마음 활짝 열어 보여 준 적도 없고
           보고 싶다고 한마디 표현한적 없어도
           이미 영혼에 머물러 있어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그런 만남을 갖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큰 눈망울 속에 그리움만 가득 담아놓고도
           속으로만 움켜지며 설레임 속에 살아가는 
           그런 그대를 알기에
           더 안타깝고 
           더 소중한 존재로 다가오기에
           만남을 갖고 싶은 사람인지 모릅니다.

           타오르는 감정 마음속에 숨겨두고
           나누어 가질 수 있는 기대감에 
           오늘 하루 행복에 빠져 있는 나 자신을 보며
           만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인연인지 모릅니다.

           그리움이 깊어지면 깊을수록
           미안해하는 그 소녀 같은 맑은 영혼에
           매력을 느껴 더 보고 싶기에
           곁에 두고 싶은지 모릅니다.

           오늘 이 밤에 그리워만 할 수 있는

           그대가 우연한 만남이라 하면
           허물 벗어 간이역에 깃발 남겨두고
           목적지 없는 필연의 열차를 함께 타고픈
           그런 만남을 갖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가슴에 묻어두고 싶습니다.

                      - 詩 조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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