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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파 / 淸草 배창호

덕 산 2015. 7. 22. 13:17

 

 

 

 

 

 

 

 

 

세 파 

      - 淸草 배창호 -

 

 

품고만 있으면

놓을 수도 없고

삼킬 수도 없다

윗녘과 아랫녘은 쪽빛만 있는 게 아니라

요동치듯 토하고 먹구름처럼 난장치고

초승에서 그믐까지 변이의 연속인데

숱한 사연일랑 실타래처럼 얽혔어도

 

척박하고 곤한 때는 무리별처럼 옹기종기

아름다운 풍속을 이무럽게 나눌 수 있었는데

분화된 마음이 얄궂다

 

 

 

 

 

 

경계를 가르지 않았다면

잉태의 꽃 무릇이 소로시 눈이 시릴 지경일 텐데

상실로 분칠한 어둠이 창을 덮은 줄도 몰라

발등만 쳐다보고 너무 멀리 짊어지고 왔으니

 

밀물과 썰물의 탓으로만

돌리려는 어거지가 반세기를 넘었어도

어쩌랴 침전되지 않는 산물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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