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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 정기현

덕 산 2025. 8. 22. 06:07

 

 

 

 

여름은 / 정기현 

 

붉은 햇살이

구름을 태울 듯이

뿌려지는 여름은

 

맴맴 맴 요란한 장단에 맞춘

바람의 몸짓에

푸른 갈대 허리춤이 신난다

 

반짝이는 강물은

술에 취한 듯 출렁이며

흐르는 여름을 노 젓고

 

흠뻑 젖는 베적삼도 잊은 듯이

들꽃처럼 흔들리는 아낙네

호미질 사연이 흙에 묻힌다

 

그렇게 여름은

눈부시게 출렁이며

능소화 치마 속 열풍처럼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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