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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 박인걸

덕 산 2025. 8. 24. 10:15

 

 

 

 

그림자 / 박인걸

당신을 사모하는 마음이
뜨겁게 달아오르지만
워낙 수줍음이 많아
언제나 등 뒤에 숨습니다.

당신이 가까이 올 때면
나는 더욱 움츠려들고
당신이 멀어 질 때면
초조함에 뒤꿈치를 높이 듭니다.

당신이 피곤해 잠드는 밤이면
나도 깊이 잠들고
당신이 깨어 날 때면
나도 얼른 일어납니다.

하늘이 흐리는 날이면
내 마음은 캄캄하고
천둥이라도 치는 날이면
당신을 못 볼까봐 방황합니다.

아직까지 단 한번도
당신을 바라볼 수 없었지만
당신이 밝게 비춘 세상을 보며
나는 한 없이 행복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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