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사람을 만나는 방법 / 법상스님

덕 산 2025. 6. 19. 06:28

 

 

 

 

 

사람을 만나는 방법 / 법상스님

 

글을 쓰는 일이 잦다 보니

글일 읽는 사람들 마음 속에

저마다의 '법상스님'이 있습니다.

 

이따금씩 글만 읽다가 한번 만나보겠노라고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낯선 사람을 만난다는 건

늘상 설레임이 있어 좋지만,

때로는 부담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저마다의 '법상스님'을

가슴 속에 품고 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마음 속에 그려 두었던

'법상스님'과 앞에 서 있는 '법상스님'

사이에서 갈등을 하시는 겁니다.

 

사람을 처음 만날 때는 텅 빈 마음으로가 좋겠습니다.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없다면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만날 수 있지만,

꽉 찬 마음으로는 자신의 잣대로 걸러진

'내 마음 속의 상대'만을 보게 됩니다.

 

참된 상대를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나이며, 외모, 학력이며, 직업, 성별, 빈부의 격차며...

이런 모든 것들을 놓아 버리고

텅 빈 마음으로 대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보아야지

조건 지어진 상대를 보아선 안 됩니다.

 

그것은 '내 안의 상대'이지

상대의 참모습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100분이 찾아오시면 100분의 법상스님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 있는 저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 하나일 뿐입니다.

 

이렇게 사람을 만나는 데도 방법이 있는 법입니다.

선입견을 버리고 나의 잣대를 놓아 버리고

평온한 마음, 텅 빈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만날 때 비로소 사람 만나는 방법을 익힌 것입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