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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안에서 꿈틀꿈틀"… 윗배 가렵던 70대 남성, 빨간 '실 모양' 정체는?

덕 산 2025. 3. 18. 06:24

 

 

 

 

 

"피부 안에서 꿈틀꿈틀"… 윗배 가렵던 70대 남성, 빨간 '실 모양' 정체는?

 

이해나 기자 입력 2025.03.10 20:03


해외토픽


피부 유충 이행증을 겪은 인도 70대 남성 사례가 저널에 공개됐다.

인도 국립 싯다(SIDDAHA) 연구소 의료진은 인도 첸나이 해안 지역에 사는 71세 남성 A씨가 지난 한 달간 왼쪽 윗배에 심한 가려움과 타는듯한 통증이 생기고, 뱀 모양 홍반성 궤양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피부에 약 11cm의 곡선형, 홍반성, 뱀 모양 병변이 있었다. 다행히 흉부 X선 검사 등에서 이상이 없어 전신 합병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싯다 연구소 의료진은 A씨에게 피부 유충 이행증을 진단, 약초 처방을 내렸고 증상이 나아진 것으로 논문에 보고했다. 의료진은 "열대지방으로 여행을 갔었거나, 평소 맨발로 걷는 사람은 유사한 증상이 있을 때 구충 유발 피부 유충 이행증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피부 유충 이행증은 기생충이나 곤충의 유충이 피부 안으로 들어와 피부 밑에서 이동하는 것이다. 주로 흙이나 모래 속 기생충이 피부에 침입해 발생한다. 동물 배설물이 버려진 흙, 모래 위를 맨발로 걷거나 앉다보면 토양 속 십이지장충과 같은 기생충이 모낭, 땀구멍 등을 통해 피부로 들어올 수 있다. 특히 위생상태가 좋지 않거나 따뜻하고 습한 기후인 곳에서 감염될 위험이 크다. 보통은 발 피부에 국한된 발진성 발진으로 나타나지만 노출된 신체 부위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감염되면 벌레 유충과 분비물에 때문에 피부가 과민 반응을 나타내면서 ▲발진 ▲가려움증 ▲부기 등이 발생한다. 특히 기생충이 알을 낳는 야간에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기생충이 뱀처럼 꾸불꾸불 움직여 피부에 뱀 모양 흔적이 보일 때가 많다. 유충이 피부 안에서 성장하면 혈관을 통해 폐로 이동해 침투한 후 인두까지 올라갈 위험도 있다. 유충은 사람 피부의 표피 기저막을 관통할 수 없기 때문에 표피에서 머무르고, 자연적으로 죽기 전까지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살 수 있다. 표피에서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구진 같은 병변을 남기며, 나중에 박테리아에 감염될 수 있다. 피부 유충 이행증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낫기 쉬운데, 가려움증이 심하거나 피부 병변이 심각할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구충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치료된다.

이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에 지난 9일 게재됐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3/10/202503100279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