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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그의 이름 같은 / 김승동

덕 산 2025. 3. 16. 09:34

 

 

 

 

 

봄비 그의 이름 같은 / 김승동

저렇게
가슴이 부풀은 가지사이로
촘촘히 내리던 봄비가 있었다

 


젖은 온돌방 아랫목에서 이불깃을 끌어안고
속으로만 그의 이름을 쓰던 ...
우산을 쓴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분주함이란 찾아 볼 수 없는
단발머리 같은 봄비가

어차피 당도하지 않을 가슴앓이가
강을 이루고
증류된 생각들이 향기도 없이 빗물에 젖는
알 수 없는 그리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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