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병 더위 / 신광덕
무더위 유난히 극성떠니
흩뿌려 흩어진 열기
아지랑이 아련 아련하다
옥상의 나팔꽃 널브러지니
아파트 골목길엔
뜨거운 바람 숨통을 막는다
비 소식 요원하니 기우제라도 지내랴
숲길을 울려오는 매미 소리 힘에 겨웠나
염병할 땡낮엔 잠자리
빨랫줄에 쉬어 앉는다
더위에 널브러진 강아지
그늘 밑에 숨어 눈알만 굴리니
참새란 놈
개밥 훔쳐 먹기에 땡잡았다
오늘같은 염병 더위엔
시원한 한 바가지 등물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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