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하루 / 박기숙
오늘 하루도 우중충한
폭염의 하루다.
비지땀을 흘리며 풀섶에
주저 앉아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씽끗 웃는다
온 산야가 태양의 이글 거림 속에서
광란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 드는듯 하다.
멀리 보이는 하얀 개망초,
꽃들이 미리내
하얀 물결 속에서 춤추는듯 바람에
살랑살랑 나비 춤을 춘다.
아! 인생이란 누군가 말했다
꽃병과 약병사이에서
오락가락 방황 하고 있다고,
무덥고 힘들지만,
농원 이랑에서 다시금
기쁨의 수확을 맛보며
오늘 하루도 꽃병을 가슴에
안고 즐거운 여정으로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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