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하얀 구름 / 김내식
이글거리는 지열이 올려 치받는
폭염의 하늘에 드높이 뜬 하얀 구름
뭉칠 줄 모르고
허깨비로 동동 떠다닌다
잠 못 이룬 구름인들
제정신일까
열하의 감자밭에서
소금을 입에 털어 넣고 찬물만 계속 마시니
뱃속이 출렁거려
멀미가 난다
따가운 눈꺼풀 수건에 찍어 누르며
수 없이 하늘을 보고 또 보나
여전히 희다
앞으로는 속 좁은 마음에 뜨는
근심의 검은 구름 조차
사랑을 해야겠다
그 들이 뭉치고 뭉쳐 비가 되어
한바탕 신나게 퍼붓고 나면
심신이 시원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