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노익장(益壯)과 젊은 것들

덕 산 2024. 7. 11. 08:51

 

 

 

 

 

노익장(益壯)과 젊은 것들 

 

오병규 2024-07-07 06:27:24

 

노익장(益壯 ), ‘대장부위자 궁당익견 노당익장 (大丈夫爲者 窮當益堅 當益壯 )’대장부는 뜻을 품었으면 어려울수록 굳세어야 하며 늙을수록 건장해야 한다 . 후한 광무제 때의 명장 마원은 늘 위와 같은 의지를 품었다 . 그가 나이 들어 한직에 있을 때 동정호 일대의 만족이 난을 일으켜 군대를 파견하였으나 전멸하고 말았다 . 이 소식을 들은 마원이 자신에게 군대를 달라고 청하며 나섰다 . 광무제는 그가 너무 늙었으므로 주저하자 마원이 말하기로  “소신의 나이 비록 예순두 살이나 갑옷을 입고 말도 탈 수 있으니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습니까 ?”하고는 말에 안장을 채우고 훌쩍 뛰어올랐다 . 광무제는 미소를 지으며 출정을 허락하였다 . 결국 마원은 군대를 이끌고 정벌 길에 올라 반란을 평정하며 노익장 (益壯 )을 과시 했던 것이다 . 노익장 (益壯 )이라는 성어는 이때 생겨났다 .

내가 아는 노익장을 몇몇 발굴해 보았다.

 

●황충 (黃忠 ), 촉 (蜀 )의 오호장군 한 사람으로 자가 한승 (漢升 )이요 지금의 하남성 남양 (제갈랼 고향 ) 사람이다 . 효용이 절륜하였고 원래는 형주목 유표의 휘하에서 중랑장으로 있었으나 유비에게 투항하여 많은 공을 세우고 오호장군에 봉해진다 . 그는  75세에 적군의 독화살을 맞고 죽지만 , 유비 살아생전 노장군들은 쓸모가 없다는 말을 듣고 분연히 진중을 떨치고 나아가 적진 앞에 도달한 후 홀로 읊조리기를 “내 나이 70이 훨씬 넘었다하지만 아직도 한 끼에 고기 열 근과 한 말 밥을 먹으며 팔로는 두 섬 무게의 활을 당길 수 있으며 , 천리마를 타고 달릴 수 있으니 누가 감히 나를 늙었다고 하겠는가 ?” 나한테 늙었다고 하는 놈은 패 쥐기 삔데이 ~(나 같으면 ...)

 

●주나라의 강태공이 위수 (渭水 )강가에서 세월을 낚다가 주문왕의 눈에 들고 발탁된 때 그의 나이가 80살 이었다 . 진 (秦 )나라가 천하통일 하기 전 , 약소국으로 전전긍긍할 당시 백리해 (百里奚 )라는 명재상이 등장한다 . 그의 등장으로 진나라는 후일 천하통일을 이루는 대업의 기초를 이룬다 . 그 백리해가 진나라에 등용 될 때의 나이가 딱 70이었다 .

 

●조선의 최장수 재상 황희의 얘기는 워낙 고전이라 빼기로 하고 ….. 조선조에서 최고령으로 과거에 급제한 양반의 함자가 ‘박문규 ’다 . 노익장을 과시하며 당당하게 최고령으로 과거시험에 합격한 박문규는 최고령 급제라는 새로운 기록을 역사에 남기는 쾌거를 이루었다 . 그때 그의 나이 83세였다 .

 

●문충공 정원용 (鄭元容 )이라는 분이 계신다 . 스무 살 되든 해인 1802년 (순조 2)정시문과 (庭試文科 )에 을과로 급제하여 1873년 (고종 10년 )까지 물경 72년 간 다섯 임금을 모시며 관직에 있었다 . 그가 벼슬을 그만 둔 때의 나이가 90세였다 . 그것도 세상을 등지는 관계로 명퇴를 한 것 이다 . 이 또한 노익장이 아니던가 ?

 

●가수 심수경이 아니고 , 청천당 (聽天堂 ) 심수경 (沈守慶 )이라는 양반이 계신다 .1590년 (선조 23) 우의정에 오르고 기로소에 들어갔으나 ,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삼도체찰사가 되어 의병을 모집하였으며 , 이듬 해 영중추부사가 되었다가  1598년 벼슬길에서 물러났다 . 문장과 서예에도 능하였다 . 재미있는 사실은 이 양반이 75세에 득남을 했다 . 그런데 더 재미난 사실은  81세에 또 득남을 했다는 것이다 . 뭐 , 이정도면 단순한 노익장이라고 하기 엔 모자란다 . 그러나 적당한 단어가 안 떠오른다 . ss(special super)노익장 ?

 

●홍유손 (洪裕孫 )이라는 양반도 있다 . 석학 김종직의 문인으로 들어가 문장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지만 , 수양대군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자 벼슬길에 나가기를 포기하고 세상과 등졌다 . 특이한 것은 이 양반이 75세까지 숫총각이었다 . 다음 해인  76세에 혼인을 하고 역시 득남을 하였다 . 그는 당시로는 절대불가사의 한  99세까지 장수를 했다 . 이래도 노익장이 아닌가 ?

“택시 탔더니 백발기사가 ”...65세 이상 고령 택시 운전자 , 2년새  53% 늘었다

https://www.msn.com/kokr/news/other/

 

<<<고령 운전자 사고가 잇따르면서 고령 운전자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 이런 가운데  65세 이상 택시 운전자가  2년 새  53%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

이런 얘기를 나 같은 늙은이가 하면 또 노. 청 세대갈등 부추긴다고 개 gr들 할까봐 참았지만 , 고령자 급발진도 모자라 뭐 ? 고령택시운전자 ? 정말 싸가지라고는 개미 뒷다리 아니 병아리 오줌만큼도 없는 젊은 것들 .

온 몸으로 때로는 맞아가며 벌어 먹여 키워놨더니 한다는 개gr들이 “택시 탔더니 백발기사가 ”운전한단다 .

LA~!! 이  足같은 젊은 것들아 ~! 고령택시운전자가 안 하면 시내버스나 택시 세워 놓으리 ? 꼴에 같지도 않은 대학 나왔다고 삼 D(아 ! 요건 삽살개 버전 ) 아니 3(쓰리 )D업종엔 때려 죽여도 일은 못하는 년 (놈 )들이 이젠 고령자 운전자를 탓 하냐 ? 그게 불만이면 젊은 저희들이 하면 될 것을 왜 아갈머리에 밤톨을 물고 개수작 질인가 ?

 

이 나라의 정부도 마찬가지다. 저 따위 아갈머리 놀리는 젊은 것들의 불만만 귀에 들어오고 늙은이들은 푸대접하는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인가 ?

젊은 것들이 저런 식의 불만을 토로한다고 겨우 10만 원에 어렵게 딴 면허증을 반납하라면 , 나 같은 산골 노인은 또 어쩌란 말이냐 ? 도시 같지 않아 대중교통도 원활치 않고 이웃집에 가려면 종종걸음으로  20~30분을 걸어야 한다면 그야말로 집구석에 콕 박혀 있으란 얘기냐 ?

내 말은 기왕 고령자면허를 반납하게 하려면 싸구려 소형 전동오토바이나 전동자전거 정도는 주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고령택시운전자를 줄이려면 젊은이가 지원할 수 있도록 기본급을 파격적으로 올려주면 골치 아프게 책상머리에 붙어 앉아 팬대 굴리려고만 하지 않을 것이고 그것이 곧 노익장도 젊은이도 함께 살아가는 방법일 것이다.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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