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신록 / 박인걸
바다 속을 헤엄치듯
투명과 해맑음으로
때묻지 않은 순수
바람도 손 못 댈 초록 빛
온갖 협잡과 오욕으로
만신창이 된 속세의
신음을 벗어나
자연 앞에 서면 숨이 트인다.
어릴 적 걷던 냇가와
보리피리 불던 밭둑
들꽃 만발한 언덕이
신록 앞에서 되살아난다.
오염된 영혼과
타락할 뻔한 눈빛도
때묻지 않은 잎새 앞에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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