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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 / 정인보

덕 산 2024. 3. 13. 08:21

 

 

 

 

 

조춘 / 정인보 

 

그럴싸 그러한지 솔잎 벌써 더 푸르다.

산골에 남은 눈이 다 산 듯이 보이고녀

토담집 고치는 소리 볕발 아래 들려라.

 

나는 듯 숨은 소리 못 듣는다 없을손가.

돋으려 터지려고 곳곳마다 움직이리.

나비야 하마 알련만 날기 어이 더딘고.

 

이른 봄 고운 자취 어디 아니 미치리까

내 생각 엉기울젠 가던 구름 머무나니

든 붓대 무능타 말고 헤쳐 본들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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