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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봄 / 松潭 김일선

덕 산 2024. 3. 15. 08:43

 

 

 

 

 

초 봄 / 松潭 김일선 

 

이틀을 두고 내리는 비

아마도 봄비 일 것이다.

정원의 돌들이 깨끗이 씻겨

을씨년스런 겨울의 먼지를 흘려 내렸다

 

바깥 기온은 차지만 햇살이 따사로워

겨울은 아닌 것 같다

향나무의 시들한 잎사귀에도

윤기가 빛나기 시작 한다

 

새순 돋는 봄이 왜 이다지도 간절할까?

봄은 가슴 설레게 하는 소생의 시작이라서

 

달래의 산뜻한 맛에도

농축된 봄의 냄새가 있고

부드러운 여인의 향기가 있다

 

여기저기 남아있는 잔설에도

이미 겨울은 없다

힘찬 봄의 숨결을 무엇으로 덮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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