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봄날 / 이병주
한걸음으로 달려가서
와락 안고픈 봄날
겨울이 길어서
내가 성급했나요
양지 바른곳 못 찾고
움츠리고 있을 봄날의 꿈
오늘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눈을 감고 귀를 기울여 볼까요
개울물 졸졸졸 봄을 부르고
겨울 철새 끼룩끼룩
이별을 노래하는데
보내야 할 겨울날은
아직도 남아 있나요
나무에 동여맨 짚 섶
겨우내 궂은 생명 불러 모아
따스한 햇볕 드는 날 휠훨 태워가며
기다려 봅니다.
봄날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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