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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봄날 / 이병주

덕 산 2024. 3. 4. 08:32

 

 

 

 

 

기다리는 봄날 / 이병주 

 

한걸음으로 달려가서

와락 안고픈 봄날

겨울이 길어서

내가 성급했나요

양지 바른곳 못 찾고

움츠리고 있을 봄날의 꿈

오늘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눈을 감고 귀를 기울여 볼까요

개울물 졸졸졸 봄을 부르고

겨울 철새 끼룩끼룩

이별을 노래하는데

 

보내야 할 겨울날은

아직도 남아 있나요

나무에 동여맨 짚 섶

겨우내 궂은 생명 불러 모아

따스한 햇볕 드는 날 휠훨 태워가며

기다려 봅니다.

봄날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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