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수초福壽草 피는 2월에는 / 淸草배창호
간밤, 까치발로 다가선 봄비에
복수초 피는 봄의 서막을 울리면서
소소리바람에도 이무럽게 다가와
깊어져 가는 사랑과 그리움으로
관성의 먹먹한 빈 가슴 채운다는 건
엎치락뒤치락 넘나드는 엄동의 밤을
눈 속, 기슭에 가랑잎 파르르 헤집고서
고요하고 맑은 아득한 태곳적 온기를
저버릴 수 없는 도도한 물결로
서려 붙은 고진감래를 덧없이 펼치건만
풍미風靡의 호락호락하지 않은 네 속에
해빙解氷의 호젓한 상생의 판놀음으로
눈부신 봄의 시작이 되고 싶은데도
겉 속이 따로 노는, 위선의 찬 바람 치는
언로言路처럼 목쉰 밤은 왜 이다지도 길어서
쉬이 닿을 수 없는 거칠은 들녘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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