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 용혜원
나에겐 당신의 열손가락에
붙잡힐 사랑이 없습니다
당신은 갈망하는 눈으로 쳐다보지만
나는 미친듯이 들판을 헤매이는
여인이 되었습니다
바람에 온몸을 날리며 흐트러지는 머리카락 소리가
신음처럼 들리는 나의 고통이
그대에게 무슨 사랑의 이유가 되겠습니까
붉은 노을 속에 불지르고 싶은 몸짓밖에
남은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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