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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다 / 김달수

덕 산 2023. 9. 15. 17:26

 

 

 

 

 

가을 바다 / 김달수

병풍처럼 둘러 쳐진
하늘 향해 솟은 바위섬들

밀려 드는 파도에 몸을 빼앗겨
물안개로 답한다

이상 짙은 향기 핥으며
꿈을 꾸는 갈매기
하늘에 날개 붙잡혀 쉴 곳조차 잃어도

불어오는 바람 벗 삼아
살결 고운 구름 향해 노를 젖는다

여름을 태운 넋을 받아
하늘의 거울이 된 바다

저녁 노을에
지나는 나그네들 눈빛에 스며들어
입술을 촉촉하게 적셔주며 녹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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