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바다 / 김달수
병풍처럼 둘러 쳐진
하늘 향해 솟은 바위섬들
밀려 드는 파도에 몸을 빼앗겨
물안개로 답한다
이상 짙은 향기 핥으며
꿈을 꾸는 갈매기
하늘에 날개 붙잡혀 쉴 곳조차 잃어도
불어오는 바람 벗 삼아
살결 고운 구름 향해 노를 젖는다
여름을 태운 넋을 받아
하늘의 거울이 된 바다
저녁 노을에
지나는 나그네들 눈빛에 스며들어
입술을 촉촉하게 적셔주며 녹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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