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가을 단상 / 이제민

덕 산 2023. 9. 19. 19:19

 

 

 

 

 

가을 단상  / 이제민 

고추 말리는 아낙네의 손
가을걷이하는 농부의 얼굴
가을 햇살은 따사롭기만 하다
긴긴 기다림으로
간절함으로
한 해의 풍요를 기도하던 일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가을은 무르익어 가고
이른 새벽부터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가을은 깊어만 가고
하늘 높이 나는 고추잠자리
가을은 높아만 가네
가을 그림자
길게 늘어지면
한 해의 내 그림자도
편히 쉬겠지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 정진규  (0) 2023.09.21
가을 노래 / 이해인  (0) 2023.09.20
구월을 드립니다 / 김민소  (0) 2023.09.17
가을 바다 / 김달수  (0) 2023.09.15
가을이어라 / 이진기  (2) 2023.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