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이 간다네 / 高松 황영칠
꼬리 긴 장마 끝에
휙 걷어버린 구름 자락
내리 쏟는 화살 햇빛에
익어가는 갈색 이마
도심의 텅 빈 집 두고
가출한 자동차들
달걀 익는 아스팔트 위에
긴 줄 서서 꼼짝 않고 낮잠 들었나
이별하고 돌아오면
다시 만날 8자(字) 라면
애꿎은 님 탓은
왜 하는가
만나고 헤어짐은
팔자 소관인데
다시 만날 8字라면
이별은 왜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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