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하기
그 어떤 경계가 닥치더라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세요.
인정하지 못할 때, 받아들이지 못할 때
괴로움은 옵니다.
경계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은
무언가 경계에 대한 분별을 시작했음을 의미합니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상에 대한 집착이 생깁니다.
경계를 두 가지 극단의 분별로 몰아갑니다.
음식을 먹을 때
맛이 있고 없고를 분별하기 전에
음식 그 자체로써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인정했을 때 음식은 그저 음식일 뿐입니다.
맛있는 음식이거나 맛없는 음식이 아닙니다.
온전히 인정하지 않으면
음식이란 대상에 대해 맛이 있고 없고 등의
온갖 분별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며
그 분별은 음식에 대한 집착으로 비롯되는 것입니다.
맛이 없다는 것은
이 음식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받아들이지 못하면 내 마음이 괴롭습니다.
그러나 음식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인연따라 온 음식을 분별없이 그냥 먹는다는 말입니다.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가 없어질 때
우리는 일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인정하지 못할 때
분별과 집착 그리고 괴로움은 시작되지만,
일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의 마음은 대상에 상관없이 평온해지는 것입니다.
괴로움의 실체는 ‘인정하지 못함’입니다.
인정하는 순간 괴로움은 사라집니다.
대장부 수행자는
다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이건 받아들이고 저건 못 받아들인다면
그건 졸부의 못난 마음입니다.
수행자는
내 앞에 펼쳐지는 그 어떤 경계라도
다 받아들이고 다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받아들이는 일이 바로 녹이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 법상스님 -
'향기로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때는 / 법상스님 (0) | 2023.06.13 |
---|---|
가난하게 사는 법 / 법상스님 (0) | 2023.06.12 |
사랑하는 방법 / 법상스님 (0) | 2023.06.09 |
어떤 마음으로 살것인가 / 법상스님 (0) | 2023.06.08 |
세상에 복짓기 / 법상스님 (1) | 2023.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