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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시 / 오세영

덕 산 2022. 8. 2. 16:18

 

 

 

 

 

8월의 시

         - 오 세 영 -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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