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햇살 좋은 날

덕 산 2022. 3. 28. 11:03

 

 

 

 

 

햇살 좋은 날

 

지난 주 금요일 밤부터 비가 내리더니...

어제와 오늘 쾌청한 하늘이 무척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다운 날...

집에서 시간 보내기가 아까워서...

낮 기온이 14도까지 올라간다는 예보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카메라를 들고 성곽 길 주변의

봄꽃들을 담아 오려고 집을 나섰다.

 

붉은색 살구꽃과 벚꽃 봉오리가 터질 듯...

수일 내로 개화가 시작될 것 같다.

작년 이맘때는 온갖 꽃들이 거의 같은 시기에

개화해서 꽃 잔치 하는 느낌이었는데

금년 봄은 꽃샘추위가 늦게까지 불어

개화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어제는 옥상에 대파와 청 상추 파종하며

어릴적 시골에선 청명과 한식이 다가오면

농사철이라며 씨앗을 뿌리고 농사를 시작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런저런 생각하며 길가에 새싹이 올라오는 잡초라도

한 카트 담으려고 관심 있게 바라보며 걷는데

각시풀, 쑥, 코딲지풀, 냉이, 개망초, 크로바...

온갖 잡초들이 모두 기지개를 켜고 자라고 있다.

양지바른 곳에 제비꽃과 민들레, 냉이는 벌써 꽃이 피고...

 

성곽 주변에는 셰계문화유산 유네스코에 등록된 후

다양한 수목들이 조경 수목으로 심어져

계절 마다 다양한 꽃을 피워 성곽 길 따라

산책하는 사람들로 부쩍 인다.

오늘도 햇살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산책하고 있다.

 

봄의 전령사라는 산수유와 매화꽃이 만개했다.

목련과 개나리, 진달래는 반쯤 피었다.

생각 보다 많은 사진을 담아서 기분 좋게 집으로 오는데...

 

지난 주말에 선배들과 만남에서 선배 한 분이

기저질환이 여러 개가 있어 밖에 외출하는 것이 겁이 나서

거의 집에서만 생활했다고 말했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면도도 하지 않은 덥수룩한 모습에 머리도 장발이다.

키도 크고 굵은 선의 얼굴이 중후한 매력이 넘치던 선배였는데...

2년만의 만남이라 얼굴이 보고 싶어 참석했다고 말하던

모습이 지워지지 않고 뇌리에 남아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는 다소 적게 발생하고

중증환자가 지속적으로 다수 발생하고 있다.

사망자도 연일 많이 나와서 안심할 수 있는 시기가

언제일런지 막연히 기다린다는 게 안타깝다.

 

최근 스텔스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외적으로 발생해서

전파속도가 오미크론 보다 더 강력하다는 뉴스를 접하고 있다.

언제쯤 코로나의 공포에서 벗어 나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마치 미로와 같은 알 수 없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며 칠 후에 4월이 시작된다.

온 산야가 연두 빛으로 물들고 꽃들이 만발한다.

코로나가 소멸되어 꽃들과 함께 모두가

웃으며 생활하는 일상이 되길 갈망한다.

 

- 2022. 03.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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