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글

솔개의 일생 / 서영호

덕 산 2021. 1. 14. 13:58

 

 

 

 

 

솔개의 일생

          - 서 영 호 -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다.

솔개는 최고 70 년의 수명을 누릴 수 있는데

이렇게 장수하려면, 약 40 년이 되었을 때,

중요한 결심을 해야 한다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과해내야 한다.

솔개는 약 40 년이 되면,

발톱이 노화되어서

사냥감을 효과적으로 잡아 챌 수가 없어진다.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려져

거의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어버리고 ,

깃털도 짙고 두껍게 자라나서

날개가 무거워져 힘에 겨워

하늘로 높이 날아오를 수 없어진다.

 

이즈음 되면,

솔개에게는 오직, 두 가지 선택만이 있을 뿐이다.

 

그냥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던가,

아니면, 약 반년에 걸쳐서

매우 고통스런 갱생의 과정을 견디어 내야하는

인고의 세월을 수행해야 한다.

 

솔개의 수행과정은

실로, 눈물겹도록 처절하다.

 

 

 

 

 

깊은 산, 정상에 둥지를 틀고,

제일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서

부리가 깨지고, 터져서,

피투성이가 되어 다 빠지고 나면,

며칠간은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고행의 고통을 겪고 나서야,

새로운 부리가 서서히 돋아나기 시작한다.

 

그 후, 새로 나온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씩 모두 다 뽑아내고,

새로운 발톱이 자라나오면..

그 새로운 발톱과 부리로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다 뽑아낸다.

 

그 후로......

약 반년이 지나면,

다시 깃털이 돋아나게 된다.

 

이와 같이,

뼈를 깎는 고통과 고난의 과정을 극복하면

솔개는 비로소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솔개로 거듭난다.

 

그리고는,

다시 힘차게 하늘로 높이 날아올라

남은 30여년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혼자서만 이 고통의 과정을 겪어낼 수가 없다.

환골탈태의 재생을 하는 기간 동안,

곁에서 먹이 감을 던져주는 골든 이글이 있다.

 

그런데, 이 골든 이글은

절대로 낙오된 솔개는 돕지 않는다.

오로지, 환골탈태하여

스스로 살아남으려는 의지를 가진 솔개만을

최선을 다해서 보듬고 도와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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