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덕 산 2012. 9. 6. 15:14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 고

출세(出世)하기 싫은 사람 누군 고.

시기 질투(嫉妬) 없는 사람 누군 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 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世上)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有勢) 떨지 말고

건강(健康)하다 큰 소리 치지 말고

명예(名譽)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世上)에 영원(永遠)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暫時) 잠간(暫間) 다니러 온 이 세상(世上)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平價) 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가 가세.


다 바람 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苦悶)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離別)의 슬픔이 건

다 한 순간(瞬間)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誤解)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라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至毒)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暴風)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至極)한 사연(事緣)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 하겠소.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가는 것 일뿐인데

묶어둔다고 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歲月)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慾心) 일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 피고

인생계급장(人生階級章)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貪) 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 게 있소.


살다보면 기쁨일도 슬픔일도 있다 만은,

잠시(暫時) 대역(代役) 연기(演技) 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表情) 짖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 게 있소.

기쁜 표정(表情) 짖는다 하여

모든 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人生) 네 인생(人生)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 좋은 글 중에서 ---